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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빼고 광내고 우리 동네 목욕탕

김정 | 그림 최민오
시리즈 1970 생활문화 | 출판사 밝은미래
분야 지식교양 | 연령 초등 1~2학년
페이지 52 | 판형 280×215mm
발행일 2017년 8월 25일 | ISBN 978-89-6546-271-2 74300
가격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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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소개
  • 목차
  • 작가소개
빨간 대야에서 몸을 씻으며
연례행사처럼 갔던 동네 목욕탕!
아이와 부모가 모두 공감할 수 있는
글과 그림으로 따뜻하게 그려낸 목욕탕 이야기!

목욕을 마치고 나온 듯 뿌듯함이 가득한 생활 문화 그림책!

『때 빼고 광내고 우리 동네 목욕탕』은 설을 앞둔 70년대 한 집의 풍경을 그리고 있습니다. 따뜻한 물이 지금처럼 쉽게, 그리고 풍부하게 나오는 시절이 아닌 그때는 욕실도 변변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부엌에서 물을 데워, 큰 고무 대야에 몸을 담그고 목욕을 하곤 했습니다. 동네 목욕탕을 가는 것은 특별한 날에만 가는 집안 행사 같은 것이었지요. 그 시대 목욕탕은 사람도 많이 북적였고, 탕 안에는 김이 많이 서려서 제대로 앞 사람도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세밑에 목욕탕에는 줄을 서서 들어갈 정도였지요.
이런 시대의 풍경을 담은 이 책은 <1970 생활문화> 시리즈 네 번째 책입니다. <1970 생활문화>시리즈는 급변하던 1960, 70년대 대한민국 생활사를 아이의 눈으로 공감 있게 그려낸 어린이책 시리즈입니다. 1960, 70년대에 변화하던 중요한 생활 문화는 오늘날의 토대가 되었습니다.
엄마 따라 세밑에 동네 목욕탕에 간 소소한 이야기를 펼쳐 놓은 이 책은 당시의 목욕 속에서 사람들의 모습을 따뜻하게 볼 수 있고, 목욕이라는 문화에 대한 지식 정보도 빼곡하게 배치하여 오랫동안 활용하기에 좋습니다.
◆ 책의 특징 ◆

▶ 빨간 고무 대야 목욕의 추억
“다음 정미!”
엄마가 빨간 고무 대야에 따뜻하게 데워진 물을 한가득 부어놓고 한 명씩 차례대로 부릅니다. 언니부터 할 때도 있고, 동생부터 할 때도 있습니다. 어쨌든 첫 번째 순서가 아니면 목욕물이 깨끗하지 않습니다. 앞 사람이 목욕한 물을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이죠.
물을 새로 갈면 되지 않느냐고요? 1970년대만 해도 집 안에까지 수도가 들어오는 집은 별로 없었습니다. 목욕 한번 하려면 아궁이에 불 피우고, 우물에서 물을 길어다 데워서 썼지요. 순서가 오기를 기다렸다가 부엌으로 나가면 물은 부옇고 때가 둥둥 떠 있을 때가 많습니다.
“으, 때 좀 봐. 더러워!”
엄마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손으로 휘휘 물을 저어 때를 넘깁니다. 그러고는 어서 들어오라는 신호를 보내지요. 혹시라도 물이 뜨거울까봐 발끝부터 천천히 담가보고 대야에 들어가 앉습니다. 앉자마자 엄마는 몇 번 몸에 물을 끼얹고는 때타월에 비누칠을 하고는 박박 사정없이 때를 밉니다. 엄마 힘이 센 건지, 때타월이 거친 건지, 엄마 손이 닿는 데마다 아파서 절로 몸이 배배 꼬며 살살하라고 앙살을 부립니다. 그래봤자 찰싹 등짝만 맞을 뿐이지만요.
그게 당시에는 당연한 목욕이었습니다. 지금이야 집집이 목욕탕이 있어 매일 샤워하거나 목욕하는 게 당연한 것처럼 되었지만, 이때에는 이처럼 빨간 고무 대야(‘다라’ 또는 ‘다라이’라고도 많이 불렸습니다)에 물을 받아놓고 목욕을 했습니다. 더운 여름에는 그래도 괜찮은데, 겨울이면 추워서 목욕하는 게 여간 성가신 게 아니었죠.

▶ 시대를 넘어 아이와 부모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대중목욕탕
따뜻한 물에 깨끗하게 씻을 수 있는 장점을 가진 대중목욕탕이 동네마다 하나둘씩 생겨났고, 사람들은 따뜻한 물이 콸콸 쏟아지는 그곳을 애용했습니다. 특히 추석이나 설 같은 명절 때면 깨끗이 씻고 명절 쇠러 가려는 사람들로 목욕탕은 바글바글, 그야말로 콩나물시루였습니다. 지금 아이들의 부모 세대들에게는 모두 어린 시절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 책 『때 빼고 광내고 우리 동네 목욕탕』은 이때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집 부엌에서 빨간 고무 대야에 목욕하던 정미네 식구가 동네에 새로 생긴 대중목욕탕에 가서 목욕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지요. 집이 아닌 공간에서 모르는 사람들과 벌거벗고 목욕하는 게 정미한테는 무척이나 낯설고 어색하기만 합니다. 엄마의 벗은 몸이 생경하게 보일 정도로요. 사춘기가 시작되는 언니는 더더욱 그렇고요.
게다가 설밑이라 목욕탕은 사람들로 만원입니다. 뿌옇게 서린 김과 자리다툼하는 아주머니들, 빽빽 울어대는 애기에 같은 반 짝꿍 남자아이까지! 덥고 답답한 공기는 또 어떻고요. 그래도 더운물을 맘껏 쓸 수 있는 목욕탕에서 몸을 불리고 때를 미니 부엌에 고무 대야를 갖다놓고 목욕할 때와 달리 춥지도 않고 좋습니다. 자매가 사이좋게 엄마 등도 밀어주고요. 그렇게 목욕을 끝내고 요구르트 하나씩 입에 물고 밖으로 나오니 공기가 유난히 상쾌하고 개운합니다. ‘때 빼고 광낸’ 얼굴들이 환하게 떠오른 아침 햇살만큼이나 반짝반짝 빛나는 것 같습니다.
대중목욕탕에 가서 목욕을 해 본 아이라면 정미의 이 기분을 충분히 공감할 것입니다. 뜨겁고 갑갑한 탕 안에 들어가 있기, 엄마한테 몸을 맡기고 때 밀기, 때 미는 동안 느껴지는 아픔과 그것의 표현, 목욕 끝나고 나와서 마시는 시원한 음료수 한 잔 등. 이야기 속 정미는 지금 여기 우리 아이들의 모습과 다를 게 없습니다. 그것이 이 이야기가 단지 엄마 아빠 어릴 적 추억이 아닌, 지금 여기 우리 자신의 이야기가 되는 이유지요.

▶ 생생하고 정겨운 그림, 그리고 통통 튀는 정보들
이 책의 그림은 따뜻하고 정겨운 목욕 모습과 새벽의 어둠과 빛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이들의 표정과 목욕탕의 다양한 행동을 잘 묘사하고 있고, 구도 또한 다양하여 지루하지 않게 합니다. 이 책의 그림을 그림 최민오는 글로 표현되지 않은 곳까지 정겹게 그려내 공감과 향수를 불러 일으킵니다.
또한 이 책은 목욕탕과 관련된 아이들이 궁금해 할 법한 질문들, 예컨대, 목욕탕이 없던 옛날에는 어떻게 목욕했을까, 임금님의 목욕은 좀 특별하지 않았을까, 다른 나라들은 목욕을 어떻게 했나 같은 궁금증을 <돌려보는 통통 뉴스>를 통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야기를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충실하게 관련 정보를 전달하려는 의도와 배려가 돋보이는 정보꼭지입니다.
이렇듯 이 책은, 소박하면서 우리의 감성을 건드려 공감과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이야기와 그것과 관련된 정보들로 익숙해서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목욕탕에 대해 다시금 돌아보게 합니다.
◆ 주요 내용 ◆
매번 부엌에 빨간 고무 대야에서 목욕을 하던 정미네는 설을 앞두고 새로 생긴 동네 목욕탕에 다 같이 갔다. 늦게 가면 자리가 없다는 말에 밤을 설치며, 새벽부터 간 목욕탕. 골목처럼 늘어선 옷장이랑 문을 열자마자 후끈한 공기. 뿌예서 앞도 잘 보이지 않는 목욕탕 풍경. 그런데, 같은 반 영수가 여탕에 왔어. ‘아이, 창피해!’ 정미네는 시끌벅적한 목욕탕에서 목욕을 잘 끝낼 수 있을까요?

◆ 본문 발췌 ◆
“앗! 뜨거워!”
나는 탕에 발을 넣다 도로 빼면서 소리쳤어.
어떻게 사람들은 이런 뜨거운 물에 아무렇지도 않게 앉아 있는 거지?
바로 그때였어.
“영수야! 어디 가! 들어와서 때 불리라니까!”
목소리가 어찌나 크던지 사람들이 모두 쳐다봤어.
‘쟤는 영수잖아? 아이, 창피해!’
나는 짝꿍 영수를 못 본 체하며 뜨거운 걸 꾹 참고 탕 속에 쑥 들어갔어.
<28~29쪽에서 발췌>
김정
어릴 적엔 아랫목에 엎드려서 라디오를 들으면서 동화책을 읽고 게으름 피우기 좋아하던 어린 이였어요. 지금은 침대에 엎드려 발을 까부르며 읽을 수 있는 휴식 같은 책을 쓰고 싶은 꿈이 있답니다. 어린이 마음을 더 많이, 잘 알고 싶은 꿈도 있지요. 쓴 책으로는 『미생물의 신비, 발효』, 『우리 풍습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 『천연기념물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 등이 있습니다.
그림 최민오
추계예술학교에서 서양화를 공부했습니다. 어린이 책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으며, 상상력을 많이 펼칠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어 합니다. 그린 책으로는 『왕치와 소새와 개미』, 『뭐 하니?』, 『응가하자 끙끙』, 『지구 말고 다른 데 살아 볼까?』, 『도깨비 잔치』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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